보이지않는 신기록 제조비결
- 스포츠마사지 -

(2)


김태영


예방의학.자연치료학 박사
대한스포츠상해예방운동협회장
한국스포츠마사지자격협회장


아래 내용은 KBS건강365 및 스포츠레저뉴스 , 육상월드 등에 기고,게재된 내용으로서 무단 복제하여 간행물 또는 책자에 이용할 수 없읍니다.(저작권법에 의함)

1
2
3
4
5
6
7
8
9

스포츠 마사지는 안마가 아니다

스포츠 마사지는 말 그대로 스포츠맨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스포츠 해부생리와 운동생리, 종목별 근육발달과 운동처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많은 실습을 통해 기술을 습득해야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스포츠 마사지를 안마요법이나 일반 마사지와 같이 단순한 기술로 혼동해서는 안되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만이 스포츠 마사지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일부 사이비 단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자격을 남발해, 스포츠 마사지의 학문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포츠 마사지가 운동선수의 스포츠 상해

예방과 경기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
포츠 경기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육상경기에서조차 도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본 협회(대한스포츠상해예방운동협회)가 지난 95년 조선일보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 선수촌과 경기장 두 곳에서 스포츠 마사지 센터 및 SIP 트레이너(스포츠상해예방트레이너) 센터를 개설/운영한 결과와 '96, '97 동아 국제마라톤 대회 선수촌 및 경기장 두 곳에서 스포츠 마사지센터와 SIP 트레이너 센터를 설치하고, 의료인 1명을 비롯한 스포츠 마사지 1급 자격자와 SIP 트레이너 3급 이상 소지자 12명의 전문요원을 투입, 7일 동안 초청선수들의 체력관리를 통해 스포츠 상해예방과 경기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효과가 나타났다.

1일 2회 이상, 훈련 전.후로 스포츠 마사지를 받은 선수가 받지 않은 선수보다 우승 확률이 높았으며, 주요 경기의 우승자들은 거의 다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다. 특히 놀라운 점은 경기 도중 돌발사고로 인한 부상을 입고도 그대로 레이스를 펼

쳐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스포츠 마사지의 활용 실례

'95 조선일보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 당시 롤란도 베라(에콰도르) 선수는 레이스 도중 김재룡(한전) 선수와 서로 발이 걸리면서 넘어져 김재룡은 경기를 포기했으나 롤란도는 계속 레이스를 펼쳐 황영조(코오롱)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촌에 마련된 스포츠 마사지센터를 찾은 롤란도 선수는 손바닥과 팔꿈치,무릎 등에 심한 찰과상과 근육부상을 입어 본 협회 SIP 트레이너로부터 스포츠 마사지와 함께 응급처치를 받았다.

'96 동아 국제 마라톤 대회 역시 하루 2회 이상 스포츠 마사지를 받은 선수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당시 우승을 차지한 마틴 피츠(스페인)는 매일 2회에 걸쳐 훈련 전.후로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며 체력을 관리했다.
그 결과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고, 기대를 모았던 황영조는 경기 전날 한 차례 가볍게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
으나 이미 다리근육에 부상을 입고 있었다. 이것이 원인인지
는 알 수 없으나 황영조는 예상 밖으로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한국 초청 선수 중 하루 2회 이상 스포츠 마사지를 받은 유일한 선수가 김재룡 선수이다. 김재룡은 당시 훈련 도중에 입은 아킬레스 부상 때문에 경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가 마음을 바꾸어 입촌 첫날부터 스포츠 마사지 센터에서 부상에 따른 처치와 함께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다. 그 결과 부상과 최근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진통제를 대신하는 스포츠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초청

된 알렉세이 옐론킨 선수는 대퇴이두근 부상으로 경기 때마다 진통주사를 맞아야만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 때문에 알렉세이는 입촌 당일부터 도핑검사에 안 걸리는 진통주사를 요구하는 바람에 조직위원회측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경주시 병원 내에서 도핑약물 검사에 나오지 않는 약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위원회측은 필자와의 의견 교환을 거쳐 알렉세이 옐론킨 선수에게 현실적으로 도핑검사에 안나오는 진통 주사의 제공이 어렵다고 설명하고, 본 협회에서 가동하고 있는 SIP 프로그램(스포츠 상해예방 프로그램)을 권유했다.
알렉세이가 이를 받아들여 하루 3회에 걸쳐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고 짧아진 근육에 대한 스포츠 데이핑요법을 병행, 경기당일까지 체력관리를 한 결과,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다시 한 번 스포츠 마사지의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다.

이 밖에도 '97 동아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

벨 안톤 선수(스페인)도 경기 도중 넘어져 손과 무릎, 가슴에 심한 찰과상과 함께 복부근육 부상을 입고도 레이스를 펼쳐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스포츠 상해에도 불구하고 안톤이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그의 매니저인 미겔 모스타자의 철저한 체력관리 덕분이었다.
물론 안톤 역시 스포츠 마사지 센터에서 하루 2회 이상 스포츠 마사지로 체력관리를 받은 선수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들 스페인 사단의 훈련 프로그램에는 스포츠 마사지가 가장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겔 매니저는 평소 자신이 관리하는 마라톤 선수들에 대해 훈련 전·후로 구분해 철저한 체력관리를 하고 있어 훈련 중 부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식이요법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안톤은 식이요법이랄 것까지는 없고, 아무거나 잘 먹고 짜여진 훈련계획에 의해 기량

을 쌓아나가는데 다만 훈련 중 스포츠 상해예방을 위해 훈련 전.후로 스포츠 마사지는 꼭 빼놓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본인도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서
스포츠 마사지를 배웠으며, 미국에서 카이로프락틱(척추교정법)까지 배워 선수관리에 응용하고 있다고 하면서 선수부상 방지는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스포츠 마사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95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자인 마틴 피츠와 '97 세계 육상 선수권 우승자인 아벨 안톤 등 뛰어난 선수들이 3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미겔 모스타자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와 함께 스포츠 마사지와 같은 탁월한 체력관리 요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육상발전에 기여할 스포츠 마사지

육상에서 스포츠 상해는 외과적인 부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오랜 훈련으로 누적된 피로증후군에 의해 부상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근육수축과 같이 스포츠 마사지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부상인데도 불구하고 오래 방치함으로써, 근육의 손상(근파 열 등)이 발생해 각고의 훈련으로 쌓아온 기량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도 자주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불상사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팀에서 스포츠 마사지 자격을 겸비한 전문 체력관리(스포츠 상해예방 트레이너) 요원을 고용하는 방법과 스포츠 마사지를 비롯한 전 스포츠 SIPT(상해예방 트레이너) 프로그램 과정을 일선 지도자가 이수해 이를 소속 선수들에게 활용해야 한다.

작게는 지도자의 자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88서울 올림픽을 치러낸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92 바로셀로나 마라톤 우승과 애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준우승자를 배출한 마라톤 강국으로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마사지와 그에 따른 스포츠 상해예방 프로그램의 도입은 육상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월간 육상월드 1998년 1~2월호 기고

- 계속 -

[목록으로]